디자인 경력 25년 지금도 진행형인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크리에이터 인디입니다.
2년 동안 아무 글도 쓰지 않고 방치해온 이 블로그를 다시 살리려고 이렇게 오랜만에 첫 글을 씁니다.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기로 한 이유는 그동안 맨땅에 헤딩하며 학습한 디자인 창업과 관련된 브랜딩 세팅 과정과 성공과 실패의 모든 정보들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슨 근거로 자신만만하게 디자인 창업 정보를 제공할 건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 처음 시작한 재능 플랫폼에서 1년 만에 상위 1%에 들어간 디자이너.
- 나 자신을 브랜딩 하여 하청이 아닌 다양한 기업들과의 원청 협업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대표.
- 하루 반나절만 일하면서 직장에서 받는 연봉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가.
- 클래스 101 디자인 창업 관련 강사.
- 클라이언트를 사로잡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전략집을 저술한 작가.
위에 나열한 저의 이력은 직장을 그만둔 뒤 불과 1년 동안 만들어진 내용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단한 디자인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으며 대기업을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어렵게 준비해서 입학한 명지전문대 시각디자인과를 형편없는 성적으로 간신히 졸업하고 고만고만한 디자인 에이전시를 전전하며 10년 동안 먹고살기 위한 디자인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좋은 회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회사 사정이 부실한 회사들이었으며 사수에게는 배울 것이 없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 우연히 아주 운이 좋게도 나이키 업무를 전담하는 에이전시에 입사하게 되어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서 이후 10년간 전국 나이키 매장의 리테일 마케팅 디자인을 총괄하는 PM으로 승진하며 근무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나이키 매장의 컨디션을 학습하고 매장에 맞는 마케팅 디자인을 기획하고 진행하였으며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명동의 나이키 퓨처 스포츠 매장의 오픈까지 담당했습니다.
처음으로 한 회사에서 긴 시간을 근무하면서 업무적인 압박에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너무나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는 생각에 이곳이 나의 평생직장이다 라고 생각하며 근무하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달라졌습니다.
영원히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던 회사는 갑자기 나이키와 업무협약을 종료하면서 10년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무직자로 전락했습니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하던 업무가 아닌 회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업무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 무기력함은 빠르게 켜져만 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직이라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저의 현실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10년간 지속해온 업무의 특성상 동일 업종으로 이직하기에는 상황이 쉽지 않았으며 디자이너로서는 이제 많은 나이이니 다른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떻겠냐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어야만 하는 상황들이 이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고민의 시간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옥과도 같은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새로운 일을 배워야 한다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부질환이 생겨서 얼굴이 퉁퉁 부어 오르기도 하고 건강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몸도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회사를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은 생각에 동네에 붙어있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찾아보며 무기력하게 퇴사를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중 지인을 소개로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던 저는 몇 페이지 읽다가 덮어버리기를 반복하던 중 긴 출퇴근 시간에라도 읽어보자 는 생각으로 다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출퇴근하는 일주일 동안 저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생각들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무기력한 저의 상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고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 내 지난 10년간의 업무 경험이 절대 하찮은 일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퇴사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무자본 창업 관련 책들을 사서 읽고 창업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음을 다잡으며 메모장에 이런 메모를 적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할 일
1. 무자본으로 창업하기
2. 전자책 한 권이라도 써보기
누구나 쉽게 월 천만 원 버는 방법, 블로그로 월 천 버는 방법, 아마존 셀러로 월 일억 버는 방법, 전자책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 등등 몇십만 원씩 돈을 내야 하는 창업 강의들도 과감하게 투자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도 그 당시 에드센스 수익화를 위해서 개설하였습니다.)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모두 중간에 포기하거나 돈만 날리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월 천은 무슨! 온통 사기꾼들 천지!.
이렇게 치부해 버리고 또 우울함에 빠져들고 있을 때 즈음 아내의 한마디가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이상한 거 공부하지 말고 당신이 잘 하던 걸 해봐 요즘 재능 플랫폼인가 뭔가가 있데"
그날부터 저는 크몽, 재능 아지트, 숨고 등등 재능 플랫폼을 찾아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디자이너로서 그 플랫폼에 어떻게 진입해야 하고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채널이 전무하였습니다.
방법을 알려주는 커리큘럼이 몇 개 있긴 했지만 또 돈만 버릴까봐 걱정되어서 이번에는 혼자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준비해서 재능 플랫폼에 프리랜서로 등록하고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노력한 한두 달 동안은 아무도 나에게 디자인 의뢰를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마케팅 관련 책들을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의 지갑을 여는 가격 책정 방법, 단골을 만드는 방법, 나를 알리는 방법 등등 마케팅 관련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바로 나의 일에 접목해서 실행해 보았습니다.
경쟁자의 포트폴리오 분석하기, 합리적인 가격 책정하기, 디자인 퀼리티 발전시키기, 빠른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하기 등 마케팅 책에서 배운 지식을 접목해서 고객을 모집하는 순간부터 재능 플랫폼에서의 저의 고용률은 정말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년 만에 플랫폼의 상위 1% 디자이너가 되었고 그 시기 즈음 클래스 101에서 디자인 관련 강의 제작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으로 그동안 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을 촬영하며 또 한 번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클래스 101에 디자인 창업 영상을 찍고 등록한지 이제 반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사업도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블로그 관리와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시는 클래스 메이트 분들을 방치한 채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클래스 101에서 저를 담당했던 PD분께서도 왜 강의 홍보를 하지 않는지 답답해해도 지금 나의 주력이 클래스를 키우기 보다는 디자인 사업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되어 그냥 흘려넘겼습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음을 느꼈습니다.
2022년 12월에 퇴사를 하고 지난 2년간 저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회사도 1인 기업으로 어느 정도 시스템을 갖추고 안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이제는 누군가를 가이드 해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벌려놓고 방치한 일들을 지금부터라도 애정을 갖고 챙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그동안 방치한 이 블로그에서 정보 공유를 시작으로 저처럼 간절하게 독립을 원하는 디자이너 분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자합니다.
저를 지금까지 움직이게 한 문구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앞으로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여러분들이 반응하고 움직일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을 공유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